기말고사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교육부가 이달 16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냈다.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 예방 지침을 학교 현장에 신속히 전달하라는 내용이었다. 외관상 일반 뿔테 안경과 구분이 어려운 스마트안경으로 시험 문제를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정답을 렌즈에 표시하는 수법이 실제로 잇따라 적발되면서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수능 감독관 유의사항에도 올해부터 대응 요령이 포함된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지금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공개 적발 사례
(토익 2 + 기사시험 3)
전국 시·도 교육청
(2026.6.16)
기간 (성적 전부 무효)
어떤 기기이고, 왜 문제인가
스마트안경은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AI 기기다. 겉으로는 두꺼운 뿔테 안경처럼 보이지만 안경다리 내부에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사진·영상 촬영, 정보 검색, 통화, 자동 번역 등이 가능하며, 카메라가 포착한 정보를 AI가 분석해 렌즈에 답을 표시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스마트안경 상당수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작동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심(eSIM)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단독 사용이 가능한 모델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 AI 스마트안경 — 시험에서 문제가 되는 주요 기능
- 카메라 촬영: 시험지 문제를 안경 렌즈 카메라로 자동 촬영
- AI 정답 생성: 촬영된 문제를 AI가 분석해 정답을 렌즈에 표시
- 블루투스 연동: 스마트폰과 연결, 핸즈프리로 외부 정보 수신
- 자동 번역: 외국어 시험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 제공
- 일반 안경과 유사: 외관상 두꺼운 뿔테로 위장, 육안 구분 어려움
- 향후 eSIM 탑재: 스마트폰 없이 단독 인터넷 연결 가능 예정
중학교 교사 이은미(47)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는 시험 전에 일괄 수거할 수 있지만, 스마트 안경은 일일이 카메라 렌즈나 전원 버튼이 있는지 검사해야 걸러낼 수 있다”며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시중에서 파는 상당수 제품이 일반 패션 안경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다는 점이 핵심적인 문제다.
이미 현실이 된 적발 사례들
‘시험 앞뒤 양면 위협’ — 학생은 커닝, 교사는 AI 출제
이 문제는 학생의 부정행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교사 측에서도 AI 활용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8일 기말고사 출제 기간을 맞아 교사들에게 출제 유의 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며 ‘생성형 AI 결과물 직접 출제 금지’를 당부했다. 교사가 AI에 문제 제작을 의뢰하고 그 결과물을 그대로 시험 문항으로 사용하면, AI가 출판사 문제집이나 기출문제를 조합한 내용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한 중학교 교사 김모(50)씨는 “교사들도 AI의 도움을 어디까지 받아 수업에 활용할지, 학생들에게는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AI가 교육 현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 공정한 평가의 원칙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합의와 제도적 장치는 아직 미흡하다.
딥페이크 학폭까지 — AI가 바꾸는 학교폭력 지형
스마트안경 커닝과 별개로, AI를 이용한 학교폭력도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에서는 올해 3월 1학년 학생이 동급생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이를 학교폭력으로 판단해 가해 학생에게 전학 처분을 내렸다.
📊 딥페이크 성범죄 10대 피의자 수 추이 (경찰청 집계)
| 연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
| 10대 피의자 수(명) | 91 | 약 450 | 829 |
| 전년 대비 증가율 | — | 약 5배 | 약 9배(2023년 기준) |
※ 출처: 경찰청 | 2024년 수치는 추정치 포함. ‘2025년’은 2025년 연간 집계(조선일보 2026.6.25 보도 기준)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 사이버 폭력 비율도 2023년 6.9%에서 2024년 7.4%, 2025년 7.8%로 3년 연속 늘었다(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학생들의 사이버 폭력 신고 건수도 2020년 2,466건에서 2025년 4,534건으로 5년 새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AI가 교실로 들어온 속도보다 그에 대한 윤리 교육과 규제가 한참 뒤처져 있다는 방증이다.
솔직히 말하면, 현장 강사로서 이 소식이 놀랍지 않습니다. AI 도구가 이미 학생들 손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수업 중에도 챗GPT로 답을 뽑아 올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니까요. 스마트안경은 그 다음 단계일 뿐입니다.
부모님들께 강조하고 싶은 건 “우리 애는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안도감보다, 기기 자체가 집에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겁니다. 스마트안경은 국내에도 이미 여러 브랜드가 유통 중이고, 10만원대 제품도 있습니다. 선물이나 취미용으로 갖고 있는 학생이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사건이 불편하게 던지는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5지선다 시험에서 1분 안에 정답을 알려주는 AI가 있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평가하고 있는가?” 서술형·논술형 비중 확대가 자꾸 거론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5지선다 시험의 구조적 취약점과 향후 전망
교육 전문가들은 스마트안경 부정행위가 현행 5지선다 중심 평가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AI가 선택지 중에서 정답을 고르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공항 보안검색대 수준의 소지품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입시 당국은 비용과 “학생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한국전기연구원이 2023년 이미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을 내놓은 것을 고려하면, 착용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부정행위 수단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서술형·논술형·구술 평가 비중을 늘려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 기말고사 기간 중 자녀가 스마트안경(AI 글라스)을 학교에 가져가지 않도록 사전 주의
- 스마트안경이 집에 있다면 시험 기간엔 보관 장소를 부모가 따로 관리
- 학교 공문에 ‘AI 기기 반입 금지’ 안내가 왔는지 확인 (서울·경기 등 이미 발송)
- 스마트워치·이어버드·블루투스 기기도 시험장 반입 금지 품목 확인 필요
- 고3 수험생: 올해 수능부터 감독관 유의사항에 스마트안경이 명시됨 — 부주의 소지 금물
-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는 학교폭력+형사처벌 대상 — 자녀와 AI 윤리 대화 권장
자주 묻는 질문 (FAQ)
· 교육부 공문 (2026.6.16) — 중등학교 학생 평가 관리 협조 요청
· 서울시교육청 기말고사 학업성적관리 유의사항 공문 (2026.6.11)
· 경기도교육청 기말고사 출제 유의사항 공문 (2026.6.8)
· 국민일보 [단독] 기말고사 앞두고 ‘스마트안경 커닝’ 주의보 (2026.6.23)
· 조선일보 ‘학생은 스마트안경 쓰고 커닝, 교사는 AI 돌려 시험 출제’ (2026.6.25)
· 국민일보 ‘수능 감독관에 AI 안경 식별령’ (2026.6.15)
· 경찰청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통계 /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