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애서

학원 9개 동시에 다니며 서울대 간 대치동 학생 — “고3 한 달 500만원은 기본이었다”

대치동 사교육비 현실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초등학교부터 서울대 치의학과까지, 대치동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 자신의 사교육 경험과 비용을 낱낱이 털어놓으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파장이 일고 있다. 고3 한 해 학원비만 월 400만~500만원. 재수하면 연간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그의 말은, 한국 사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샤’에 지난 2일 공개된 영상에서 서울대 치의학과 재학생 A씨는 자신의 대치동 학창 시절을 회고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쭉 대치동에서 학원 중심의 생활을 이어온 그의 이야기는, 많은 학부모들이 막연히 짐작만 했던 ‘대치동 현실’을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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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사교육비의 현실 — 초등부터 고3까지 학원이 일상이다

A씨에 따르면 대치동 학생들의 하루는 학원 스케줄로 채워진다.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과 학원 사이의 자투리 시간까지 촘촘하게 구성되는 방식이다.

초등·중학교 시기 — 주 4일 4과목 학원에 예체능까지

A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국어·영어·수학·과학(물리, 화학) 학원을 주 4일 정도 다녔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원과 학원 사이의 빈 시간에는 수영·농구·복싱 등 예체능 수업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하루를 채웠다.

“학원 사이사이 시간에 예체능 수업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했어요.”

학원 중심의 생활이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일상처럼 자리 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 전까지는 고등학교 과정의 국·영·수 문법과 개념을 어느 정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선행학습도 병행했다.

고등학교 시기 — 밤 10시까지 학원, 새벽 4시까지 독서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일정은 훨씬 빡빡해졌다.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A씨가 밝힌 고등학교 시절 하루 일과는 충격적이다.

  • 학교 수업 종료 후 → 밤 10시까지 학원 수업
  • 이후 → 새벽 4시까지 독서실 개인 공부
  • 기상 → 아침 7시
  • 수면 시간 → 약 3시간

“수면 부족 상태도 겪었어요.”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생활 패턴은 시험 시간에 맞춰 조정됐다. 고3 때는 밤 11시 반에 취침하고 오전 5시 반에 기상하는 루틴을 유지했으며, 주당 총 학원 이용 시간은 약 40시간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고3 때 학원만 9개 동시 병행

A씨는 단순히 학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구분해서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수학의 경우 ‘심화 문제 풀이’, ‘중상위권 다지기’ 등 강사별 테마에 맞춰 여러 강의를 동시에 수강하는 방식이었다.

“고3 때는 과목별로 한두 개씩 총 9개의 학원을 병행하기도 했어요.”

고2까지는 주요 과목에 제2외국어까지 병행했다. 독서실 이용료, 교재비, 온라인 강의 비용을 합치면 이 시기에도 월 400만원 수준의 지출이 이루어졌다. 수능을 앞둔 ‘파이널 기간’에는 강의 수와 교재비가 더 늘어 비용이 추가 상승했다.

대치동 사교육비 얼마나 드나 — 숫자로 보는 현실

A씨의 사례를 통해 드러난 대치동 사교육비 규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시기주요 내용월 비용(추정)
초등·중학교국·영·수·과 학원 주 4일 + 예체능100만~200만원 수준
고등학교 1~2학년주요 과목 + 제2외국어 + 독서실·교재·인강 포함약 400만원
고등학교 3학년총 9개 학원 병행 + 파이널 기간 추가 지출400만~500만원
재수 시종합반 등 재수 비용 전체연간 5,000만원 가능

A씨는 “재수를 하면 연간 5,000만원도 가능하다”며 “재수할 때 장학금을 받는 게 ‘반쪽짜리’라도 효도”라고 말했다. 재수 비용이 한 가정에 어마어마한 부담임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대치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 전국 사교육비 역대 최고

A씨의 사례가 극단적으로 느껴지지만, 전국적인 사교육비 통계도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2025년 3월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 4,000원으로 처음으로 60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000억원에 달했다.

서울은 전국 평균의 2배

지역별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참여 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80만 3,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남은 30만 9,000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치동이 속한 강남구는 서울 평균을 한참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별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은 월 66만 2,000원을 사교육에 지출하는 반면,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 2,000원에 그쳤다.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기회 격차가 사교육비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대치동의 또 다른 현실 — ‘과정용 학원’도 존재한다

대치동 학원가에는 일반 학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명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새끼 학원’이라고 불리는 ‘과정용 학원’이 별도로 성행 중이다. 좋은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 학원을 또 다녀야 하는 구조다. 학원가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대치동 학원가는 또 다른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용 학원까지 존재해 비용 부담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서당애서가 전하는 한 가지 질문

A씨의 이야기를 접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역시 대치동은 다르다”는 경이로움도 있고, “이런 사교육 없이 내 아이는 어떻게 경쟁하나”라는 불안감도 있다.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월 400만~500만원의 사교육비가 가능한 환경은 모든 가정에 허락된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 서당애서가 소개한 서울대 의대생 이주안 씨는 같은 대치동 출신이면서도 “학원에 수동적으로 앉아 있기만 하는 건 시간 낭비”라며 능동적 이해를 강조했다. 비용이 성적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공부 방식이 성적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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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통계 확인: 국가데이터처 사교육비 통계 | 교육부 공식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