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서울 가야지”가 당연한 흐름이었는데, 요즘은 스스로 부산, 대구, 경남을 택하는 수도권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거든요.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 수치로 확인이 됩니다.

숫자가 먼저 말해주더라고요
부산대학교가 2026학년도 신입생 데이터를 들여다봤더니 꽤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시 기준으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출신 등록 비중이 2024년엔 6.5%였는데, 2025년 9.2%, 그리고 올해는 무려 13.9% 로 뛰었습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가까이 오른 거죠.
합격선도 같이 올라갔습니다. 수시 교과 기준 평균 등급이 3.16 → 3.05로 올랐고, 정시 수능 평균 백분위도 79.9% → 81.0%로 상승했습니다. 단순히 “어쩌다 온 학생”이 아니라, 성적 좋은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취업이 사실상 보장되는 계약학과 덕분입니다. 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만든 학과인데, 졸업하면 해당 기업에 자동으로 입사하는 구조입니다. 부산대는 올해 LG전자와 함께 ‘스마트가전공학과’를 신설했는데, 재학 중 등록금 전액 면제에 장학금까지 받고 졸업하면 LG전자행이 확정됩니다. 경상국립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연계해 우주항공 분야 학·석사 연계과정을 운영 중이고, 경북대는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인 모바일공학과를 대학원 과정으로까지 확대해서 내년부터 5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을 시작합니다.
둘째, 지역인재 채용 의무제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내용인데, 비수도권 공공기관은 신규 채용 시 지역 인재를 35% 이상 뽑아야 합니다.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니, 지역 국립대 졸업장이 가진 실질적인 가치가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셋째,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지역의사제 도입 같은 굵직한 변화들이 지역 거점 국립대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범정부 균형발전 전략 ‘5극 3특’도 속도를 내는 중이고요.
서당애서 생각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흐름이 꽤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봅니다. “인서울”이라는 타이틀보다 졸업 후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먼저 계산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거 아닐까요. 등록금 면제에 취업 보장, 거기다 지역 공기업까지 열려 있다면, 굳이 서울 중위권 대학 등록금 4년치를 쓸 이유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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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기피가 당연했던 시대가 서서히 균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갈지, 서당애서도 계속 지켜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