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애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통합 안전망’ 시대 열린다

교육부, 2026년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발표

교육 현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 개개인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가 손잡고 해결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교육부(장관 최교진)는 12일, 학생의 학습 참여를 가로막는 복합적 어려움에 통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2026년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3월 1일 시행되는 「학생맞춤통합지원법」에 따른 후속 조치다.

분절적 지원의 한계, 통합 시스템으로 극복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기초학력, 심리·정서, 진로 등 여러 영역에서 학생들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각 사업과 담당자 간 연계 없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면서 학생의 복합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학습 부진과 동시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기초학력 지원 담당자와 상담 담당자가 따로 움직이면서 통합적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구성원이 학생을 관찰하며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함께 논의해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2023년부터 436개 선도학교와 85개 교육청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학교 중심의 통합 지원 체계 구축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은 ‘학생 중심의 연계’다. 학교장이 총괄하고 교감이 조정·조율하며, 학습·복지·건강·진로·상담 등 교내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학생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기존에 학습지원대상학생지원협의회, 학업중단예방위원회, 학생생활교육위원회, 위기관리위원회 등으로 흩어져 있던 여러 위원회를 통합·활용할 수 있어 중복 절차도 대폭 줄어든다.

담임교사가 개별적으로 고군분투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교과 보충 프로그램, 위(Wee)클래스 상담, 보건실 지원 등 교내 모든 자원을 한 학생을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정 내 학대, 의료 개입, 지역사회 돌봄 연계 등 학교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교육청에 심층 진단과 외부 지역자원 연계를 요청할 수 있다.

전국 교육청에 ‘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 설치

교육청의 역할도 대폭 강화된다. 2월 중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176개 교육지원청에 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가 설치된다.

이 센터는 기초학력, 심리·정서, 진로 등 학생 지원 관련 여러 센터와 사업을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 복합적 어려움을 지닌 학생 지원을 요청하는 창구가 일원화되어 현장의 행정 부담이 줄어들고 지원 효율성은 높아진다.

학생 한 명을 위해 여러 부서에 각각 문의하고 신청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센터를 통해 한 번에 통합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

2027년까지 단계적 안착 추진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에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법 시행 초기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는 국정과제 ‘101-5.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다층적 지원체계 구축’과도 연계되어 있어, 정부의 학생 지원 정책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지원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

이번 체계 구축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 ‘지원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평가다. 기존의 사업 중심, 부서 중심 지원에서 ‘학생 중심’ 지원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학생이 여러 어려움을 겪을 때, 이제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그 학생을 중심에 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게 된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이 구축되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통해 어떤 학생도 홀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라며 “모든 학생이 각자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학생 중심의 새로운 지원 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위한 교육 공동체의 진정한 협력이 시작되는 순간이다.